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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우리가 트로피컬 하우스를 끝장낸 것?" - 뉴스/칼럼 - 모터핑거 12일 펜타포트락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서는 바스틸 - 일렉기타 통기타 베이스 강좌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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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펜타포트락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서는 바스틸의 댄 스미스 전자우편 인터뷰

 

12일 펜타포트락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서는 바스틸

12일 펜타포트락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 서는 바스틸. 바스틸 제공

 

영국의 신진 대세 록밴드 바스틸이 펜타포트락페스티벌(8/11~13일, 인천 송도달빛축제공원)의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선다. 바스틸이란 이름은 프랑스혁명일인 '바스티유 데이'에서 왔다. 밴드의 보컬 댄 스미스의 생일과 같아서 따온 이름이다. 바스틸은 2010년 사운드클라우드에 음악을 올리던 댄 스미스의 1인 밴드로 시작되어 이후 카일 사이먼스(키보드), 윌 파커슨(기타·베이스), 크리스 우디(드럼)가 결합했다. 일렉트로닉·힙합·현악기를 종횡무진하는 말랑말랑한 리듬감으로 인기를 얻었고 그중 2013년 싱글로 발매된 '폼페이'는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92주간 머물렀다. 2013년 데뷔앨범 <배드 블러드>는 영국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하고 2014년 브릿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1집 앨범 세계 투어 중 2015년 '현대카드컬처프로젝트 5 나이츠'로 한국을 찾기도 했다. 댄 스미스가 한국 언론과 전자우편 인터뷰를 나눴다.

 

'플로스'(flaws)와 '이카루스'를 담은 7인치 싱글은 300장을 찍었는데 <배드 블러드>는 전 세계적으로 400만장이 팔렸다. 극적인 변화가 댄 스미스도 어리둥절하다. "우리는 학교나 일을 마치고 돌아와 침대에서 노트북으로 첫 앨범에 들어갈 곡을 완성했다. 밴드 멤버 모두 한두 개의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밤에나 연습을 할 수 있었고, 밴드 로고도 마이크로소프트 그림판으로 그렸다. 공연을 다닐 때는 직접 운전을 하고 가야 했다." 지난해 2집 <와일드 월드>가 나온 뒤에도 어리둥절함은 여전했다. "그렇게 만든 노래들이 우리가 전 세계를 여행하도록 이끌었다. 그러고는 한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들에게 노래를 들려준다. 얼마나 예상도 못할 놀라운 일인가." '놀라움'은 상투적인 표현만은 아닌 듯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보면, 이들은 2집 발매 뒤 진행한 인터뷰 때 준비돼있던 페이스트리 대신 집에서 가져온 바나나를 꺼내 먹고, 인터뷰 도중 얼굴을 알고 사진을 청한 팬에 당황한다. 댄 스미스는 "이런 일 별로 없는데… 제가 돈 주고 매수한 사람"이라고 농담을 한다.

 

노래들은 상상력 풍부한 노랫말로 특히 관심을 끈다. 1집 <배드 블러드>에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텔레비전 시리즈 <트윈픽스> 주인공 이름을 제목으로 삼은 '로라 팔머',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한 '이카루스' 등 이야기 속 인물을 가져와 상상력을 보탠다. '폼페이'는 역사적인 화산 폭발 후 유골들이 하는 대화다. 댄 스미스는 한때 영화 기자를 꿈꾸기도 했던 영화광으로 데이비드 린치를 좋아한다. 2016년 발매된 싱글 '굿 그리프' 뮤직비디오에서는 댄 스미스의 목이 나뒹군다. 키치적 기괴함이 신나는 음악들을 보좌해주고 있다. "우리의 모든 뮤직비디오를 짧은 영화처럼 찍고 싶다. 뮤직비디오를 노래와 어울리는 창조적인 콘셉트로 만드는 것이 재밌다."

 

바스틸의 댄 스미스가 공연하고 있다

바스틸의 댄 스미스가 공연하고 있다. 바스틸 제공

 

그에 비해, 19곡이라는 무시무시하게 많은 곡을 담은 <와일드 월드>는 현실로 옮겨왔다. "지난번 앨범은 픽션이었다. 이번 앨범에서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앨범의 곡들은 세상의 잔인한 룰에 대한 감상과 그 속에 살아 있는 인간성에 주목한다. '투 에블즈'에서는 잘못도 없이 승자와 패자만 있는 세상을 노래하지만 결국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더 커런츠'는 말의 힘에 대해, '언 액츠 오브 카인드니스'와 '웜스'는 선한 행동들이 일으키는 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상을 노래한 데 대해 스미스는 소박하게 답한다. "'와일드 월드'는 뉴스를 볼 때 세상이 얼마나 험난해 보이는지에 대한 반응이다. 하지만 나는 그저 '음악을 만드는 바보'일 뿐 세계에 개선할 게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그렇다고 고분고분하지만은 않다. 지난해 영국의 록페스티벌인 글래스톤베리 무대에서 '폼페이'의 가사를 개사해 "우리가 사랑해마지 않는 주말, 파운드는 굴러떨어졌지"라고 부르기도 했다. 무대에 서기 전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가결된 데 대한 불만이었다.

 

<와일드 월드>에서도 말하기 실험은 여전하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나오는 소리를 몽타주했다. '글로리'의 영국식 액센트가 두드러진 "이야기는 나에게, 당신에게 전하네" 가사는 그의 이야기에 대한 경도를 잘 보여준다. "'글로리'는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들려주는 것에 대해서 쓴 것이다. 들려주는 말이 종교나 권위자의 설교일 수도, 뉴스, 영화 뭐든 될 수 있다. 들으면서 자유롭게 상상해달라."

 

2집 앨범의 사운드도 자유로운 상상을 돕는 데 한몫한다. "이전에 비해 기타와 현악기를 많이 사용했다. 그래서 좀더 영화 같고 혹은 영화 음악처럼 들린다. 모든 곡에 현악기를 넣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지난번 한국 공연에 대한 소감도 물었다. "관객들이 정말 멋졌고 그 덕에 우리는 진정으로 무대를 즐겼다. 서울 방문도 놀라웠다. 우리는 한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하곤 한다." 혁명일을 밴드 이름으로 가져오면서 밴드는 '혁명적인'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다닌다. 바스틸이 만들어낸 혁명이라면 무엇을 꼽을 수 있겠냐는 질문에 댄 스미스는 "트로피컬 하우스(일렉트로닉 뮤직의 한 장르) 시대를 우리가 끝장낸 것"이라고 농담 삼아 이야기했다.

 

구둘래 기자

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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